[San Francisco]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첫 번째 이야기

금문교 – Golden Gate Bridge

샌프란시스코를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듣는 다면 첫 번째 질문은 “금문교 보셨어요?” 일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는 첫 번째 장소가 바로 이 곳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날씨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물 안개로 가까이 또는 멀리서 금문교를 볼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여행 첫 째날은 운이 좋게 다리 밑으로 물안개가 껴서 새로운 금문교를 볼 수 있었지만 깨끗한 다리를 못 보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여행 셋 째날, 물안개가 낀 금문교를 봤지만 아쉬움이 남아 발걸음이 다시 금문교로 향했다. 이번에는 아주 깨끗한 금문교와 멀리 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까지 볼 수 있어 한결 마음이 놓였다.

블루버스 – Blue Bus

샌프란시스코를 전체적으로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서 도시 순환버스를 알아 보았더니 가격이 하루 $30 훨씬 넘었다. 유니온 스퀘어에서 맛본 첫 번째 좌절이다. 유니온 스퀘어에 가면 버스 티켓을 살 수 있고 코스가 다른 3가지의 버스가 있다. 그 중에서 선택한 버스는 블루버스! 어떻게 흥정을 하다보니 $25 로 탈 수 있었다. 배차 간격은 정류장마다 20~30분 사이에 한 대씩 다닌다고 한다. 가장 많은 버스는 레드버스 – Red Bus였고 가격이 비쌌지만 배차간격이 10분으로 훨씬 짧다. 블루버스를 타본 경험으로는 이 버스도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버스를 타기전에 어디를 들릴 것 인지 잘 고민만 해서 간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롬바르드 길 – Lombard Street

이번 여행에는 자차로 이용했고 숙소를 돌아 가기 전에 높은 곳에서 금문교를 보고 싶어서 언덕을 넘다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웅성웅성 서있었다. ‘이 곳도 유명한가 보구나’. 그 곳은 여행 전 가볼 예정이었던 롬바르드 길이다. 높은 언덕이라 그런지 동서남북 어딜 봐도 길이 시원시원하게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었다. S자 꽃길로 유명한 롬바르드 스트릿, 하지만 11월이라 꽃은 볼 수 없었다. 언덕이 생각보다 엄청 가파르기 때문에 자차를 이용한다면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이 길은 왠지 마음에 쏙 드는 여행장소다. 게다가 꽃 피면 정말 예쁘겠다는 생각이 계속들었다.

피어 39 – PIER 39

샌프란시스코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PIER 39에 도착했다. PIER39 하면 피셔맨스 와프 – Fisherman’s Warf에 많은 레스토랑과 볼 거리가 있는 장소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알카트라즈 교도소가 가깝게 보인다. 가지고 있던 여행책에 나와있는 곳 중 하나다. 이 곳에서 보아야 하는 한 가지 더는 바로 바다사자다. 하지만 들어서는 입구부터 지독한 냄새가 진동한다.

범인은 바로. 묵직한 아름다운 몸매를 과시하며 누워있는 바다 사자다. 귀여운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를 밀치며 싸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PIER 39를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식사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바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을 사서 앉아서 먹는 관광객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엄청난 줄도 있다.

길을 걷다보면 싱싱한 게와 새우 같은 해물을 전문으로 하는 많은 레스토랑들이 있었고 입구 쪽에 보면 길에서 사서 먹을 수 있도록 크램차우더를 파는 곳이 많았는데, 사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가격이랑 차이가 없어서 앉아서 편하게 먹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들어갔다.

한번 먹어 보고 싶었던 크램차우더다. 맛은 참 맛있었다. 그렇지만 느끼하기 때문에 2명 당 하나를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IT나들이]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두 번째 이야기

인텔 (Intel) – 2200 Mission College Blvd.

사실 지난 저녁에 잠을 조금 설쳤다. 기업 방문이 일반 방문객으로는 방문이 힘들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내일 점심을 먹을 구글 본사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구경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애플 본사에서 인도인 애플 직원에게 구경을 시켜달라고 매달려 봤지만 쿨하게 방문객도 구경 가능할 거라는 말만 하고 유유히 떠나버렸다. 이렇게 허무한 하루를 보냈는데 어떻게 잠을 편히 잘 수 있을까? 나를 따라 온 동생에게도 미안해서 저녁에 실리콘 밸리에서 갈 수 있는, 오픈되어 있는 곳을 검색했다. 그 곳은 바로 기업 역사를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intel이다.

대부분 본사의 주소는 검색해서 찾을 수 있고 찾아 가는 것은 차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실 미국은 넓은 땅 때문에 길도 잘되어 있는 편이다.

박물관은 무료이고 오픈과 클로즈 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홈페이지에서 쉽게 영업시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박물관에 들어와 사진을 찍으니 직원분이 편하게 찍으라며 자리를 비켜주셨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너무 미안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입구에 들어서면 The Beginning 이라는 50 ~ 60명 정도의 사람들이 건물 앞에서 찍은 사인이 보인다. 아마도 초기 인텔 직원분들일 것이다. 현재 인텔이 있기까지 분명 초기에는 많은 시도와 실패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 분들은 지금 백발 노인이 되었을 것이고 무엇을 하시며 지낼까?

인텔은 지금까지의 제품들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을 본사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모든 방문객에게 허용되는 공간이다. 칩이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져있는지 그리고 인텔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체험하는 공간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가족이 함께 주말을 이용해 구경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칩이 어떻게 설계 되어 왔는지 큰 조형물로 방문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잘 설명되어 있었다. 하드웨어라 익숙지 않았지만 그래도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구경하기엔 괜찮은 박물관인 것 같다.

작년 임베디드, 컴퓨터 구조 때 매번 등장하는 Moore’s Law (무어의 법칙) 이다. ”The number of transistors incorperated in a chip will approximately double every 24 months” 얼마 동안은 이 법칙이 지켜졌지만 그 이후에는 기간을 늘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텔을 공동설립한 Robert Noyce가 한말이다. ”Don’t be encumbererd by history. Go off and do something wonderful.” 역사에 얽매이지 말고 그것을 깨고 끝내주는 뭔가를 행하라는 뜻을 의미하는 것 같다. 멋진 말이다. 우리가 뭔가 끝내주는 뭔가를 했을 때 그것이 바로 역사가 된다라는 뜻이 아닐까?

어느 기업을 가든 유일하게 허용되는 공간이 있다. 그 곳은 바로 기념품샵이다. 인텔샵은 규모는 그닥 크지 않았지만 다른 회사의 상품들 보다 세련되고 깔끔했던 것 같다.

Microsoft – 1065 La Avenida

지나 가던 길에 Microsoft 간판이 보여서 잠시 들렀다. 실리콘 밸리에서 고속도로나 일반 길을 운전해서 가다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업들을 쉽사리 찾을 수 있다. 혹시나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주차를 하고 건물을 천천히 구경했다.

직원들의 차로 보이는 전기차 2대가 충전중이다. 대기업 대부분이 전기차가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소가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실리콘 밸리에서는 다른 곳 보다 테슬라가 자주 나타난다.

직원들이 식사를 하는 식당인 것 같지만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시간이라 횡하니 비어 있었다. 미국에서 졸업을 한 사람들은 취직하면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한다고 생각하니 부럽기도 하다.

더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컨퍼런스홀로 보이는 건물이 보인다. 들어가 보니 네임택이 마련되어 있고 이름을 불러 달라고 한다. 일반 방문객이라 구경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니 오늘은 유료 컨퍼런스이기 때문에 신청자들만 들어 올 수 있다고 한다. 야박하다. 여기까지 먼 길을 달려왔건만 속상하다. 그래도 괜찮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테니까! 둘째날도 큰 수확없이 여러 기업들을 돌아다 허탈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IT나들이]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세 번째 이야기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