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알보알 스쿠버다이빙, 삶의 균형을 위한 중성부력

새로운 도전! 스쿠버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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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초, 5일간 필리핀 세부를 다녀왔다.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지만, 2년 전 아일랜드 호핑으로 느꼈던 세부의 짠물에 대한 공포때문에 미뤄두고 있었던 스쿠버다이빙, 오픈워터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 장소는 세부시티에서 가까운 막탄보다는 깨끗해서 투명한 바다, 많은 종류의 산호초와 사람만한 거북이, 화려한 색감의 열대어를 볼 수 있는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모알보알이다. 강사 말로는 예전에는 고래상어가 출몰해서 섬을 몇 바퀴 돌면서 머물다가 갔다고 했다.

막탄 공항에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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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탄 공항을 빠져나와 택시타고 서부터미널로 향했다. 택시비는 약 500페소 정도면 갈 수 있다. 택시를 이용할 때는 잔돈이 있는게 좋다. 기사 아저씨들은 돈만 받으면 잔돈이 없다는 뻔한 말들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택시에 내리지 말고 버티다 보면 슬그머니 돈을 꺼내기 시작하면서 재미가 쏠쏠한 밀당이 시작된다. 터미널 안은 매표소가 별도로 없고 버스타고 출발하면 아저씨가 표를 주는데, 버스 이용요금은 116페소 한국돈으로 3300원 정도다. 만약 터미널이나 공항에서 벤이나 택시를 이용하게 되면 한국돈으로 6만원 ~ 10만원 든다고 한다. 여행하면서 로컬 버스를 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고생이다. 이동 시간이 4시간이라는 것만 빼고는… 세부시티로 돌아오는 길에는 약5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다.

수심 30m에서 찾아온 나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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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여행은 휴가, 휴식의 의미보다는 여행을 통한 배움을 위해서다. 그래서 꼭 1년에 한번 이상은 국내나 해외를 여행한다. 그럼 이번 오픈워터를 통해서는 무엇을 배웠을까? 이번 오픈워터 도전을 통해서 배운건 다른 여행보다 의미가 컸다. 스타트업 로켓에 탑승하기 전까지, 방세를 내며 여름 방학동안 공모전 공장을 운영해봤었고, 개발자에게는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IT회사에서 근무도 해봤었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경험도 해보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많은 경험을 했던 만큼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면서 내놓은 결론이 있다. 삶에 있어서 가족, 친구, 지인, 회사, 꿈도 중요하지만 모든 곳에서 꼭 있어야 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바로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경험이 바로 하루 3 ~ 5시간씩 물 속에서 있을 때였다.

두려움을 극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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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다이빙에서 중성부력이라는 용어가 있다. 부력(위로 올라가려는 힘) 중력의 힘(아래로 내려가려는 힘)이 동일한 상태로, 물 속에서 뜨지도 가라 앉지도 않는 상태이며, 다이빙을 하면서 이 상태로 자신의 호흡만으로 즉, 폐 안의 공기를 이용해 수심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밸트에 납 때문에 중력으로 쉽게 밑으로 내려갈 수 있고, 부력조절기(BC)로 불리는 조끼같이 생긴 장비 때문에, BC에 공기를 넣어 중력의 반대의 힘 부력을 만들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편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중성부력을 맞추지 못하면 다이빙하고 있는 수심이 낮아졌다 높아졌다하면서 이퀄라이징을 자주 해야하기 때문에 귀에 무리가 가고 귀가 아프기도 한다.

이런 이유보다 쉽게 중성부력을 잡지 못하는건 바로 내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움이 내 몸에 힘이 들어가게 만들고 힘이 들어가면 호흡이 가빠지다 보니 불안해지기 때문에 상황대처능력도 떨어지며 바로 앞에 있는 아름다운 바다를 보는 시야도 줄어들게 된다.

두려움 이겨내는 중성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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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 ~ 3시간 동안 바다 안에 있으면서 두려움을 잊기 위해서 많은 시도를 해봤지만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를 상어에 대한 걱정(강사도 실제로 큰 상어를 본적은 없다고 한다), 언제 마스크가 벗겨질지 모를 상황에 대한 걱정, 강사를 놓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 아픈 귀에 대한 걱정, 공기통에 남은 공기의 양에 대한 걱정 등 물속에서 생각해야하는 것들이 많았다. 여러 환경적 요소들로 인해서 몸에는 힘이 잔득 들어가고 그로 인해 몸은 가라앉고, BC에 공기를 넣었다 빼는데 바빴던 것이다. 앞을 볼 시간은 줄어들었고 집중력은 떨어졌다. 즉 내가 보고 싶은 바다를 편안하게 보기 위해 필요했던건 바로 균형이었다.

그리고 문득 바다속에서 내가 처한 상황이 우리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몸에는 힘을 뺀채로 넓은 시야로 눈 앞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데, 사소한 문제들로 인해서 균형이 깨져서 힘들어 하고 있진 않을까? 그게 금전적 문제, 직업, 직장이든 말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불안함을 지니고 산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불안감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옆에서 상어가 오진 않을까 강사를 놓치진 않을까, 결국 나 자신이 만든 불안감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외부적 요인이 몸에 힘이 들어가게 했고 바다속으로 가라 앉도록 했던 것이다. 결국 부력(여유)이 중력(불안감)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여유를 생산하고 불안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균형일 것이다. 우리가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중성부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San Francisco]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두 번째 이야기

Palace of Fine Arts

This palace of Fine Arts built for the 1915 Panama-Pacific International Exposition, is beloved by locals and visitors for its unique architecture and peaceful setting

금문교로 가던 가다 보면 우측에 아주 웅장하고 둥근 지붕을 가진 성 같은 건물을 볼 수 있다. 본래 가기로 예정된 곳은 아니지만 인터넷으로 찾아 보니 유명한 장소였다. 도착해서 보니 정말 크고 웅장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성 주위로 작은 호수와 새들이 볼 수 있는 공원도 있다. 별다른 입장료를 받는 곳은 아니다. 호수 옆 잔디에는 사람들이 누워서 책도 보고 저마다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 여유 부럽다. 갈망하던 삶이 아니었던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평화로워진다.

그림 같은 도시 이 곳 샌프란시스코의 매력에 더 빠지는 것 같다.

Coit Tower

그 다음 장소는 바로 코잇 타워다. 람바르다 스트릿에서 볼 수 있는 타워다. 전망대가 있어서 밤 야경을 보기 위해 가보려 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서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여행 코스를 사전에 잘 계획한다면, 쉽게 찾아가서 구경할 수 있다.

이 타워는 어느 유명한 부자가 많은 돈을 시에 기부 하면서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 코잇타워다. 그리고 타워가 당시 순직한 많은 소방관들을 기리기 위해서 소방 호수의 끝 부분을 본 떠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뜻을 알고 나니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다. 높은 전망대까지 올라 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하고 가격은 10~20불 사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전망대를 올라가면 샌프란시스코를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다. 다운타운, 알카트라즈 교도소, 금문교 어느 하나 빠짐 없이 볼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최고 전망대라 불릴 만 한 것 같다.

구경 중 우연히 한 남성이 여성에게 청혼하는 모습을 보았다. 남자가 무릎을 꿇고, 여자 분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청혼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주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다.

영화 ‘더록’에서 나와 유명해진 알카트라즈 섬, 섬 안에는 교도소가 있는데 항구까지 2마일이 안되는 거리지만  단 한명도 탈옥에 성공하지 못할 정도로 물의 유속이 빠르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6~7개의 언덕이 있으며 그 위는 많은 집들이 마치 모내기 판 처럼 그룹지어 지어져 있다. 언덕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패스를 구매해서 전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Alamo Squre

알라모 스퀘어(Alamo Square)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거주지역이고 바로 앞에 공원이 있어서 강아지와 함께 노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흔히 ‘페인티드 레이디스(Painted Ladies)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곳은 많은 영화, TV쇼 등이 많이 촬영되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다. 가족이 함께 미국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곳은 샌프란시스코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able Car

유니온스케어에서 Market St 중앙길로 걸어 내려가면 케이블 카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사람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으면 바로 그 곳이다. 여기에서 2가지 방향의 케이블 카를 타실 수 있다. 다운타운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다면 가격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한번 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줄 서기전 표를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One way에 6불이었고 Two way는 12불, 하루 동안은 15불이었다. 비싼 주차비에 비하면 싼 가격이기 때문에 하루권을 구매해서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다닌 다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전차를 타면 신기하고 밖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가도 막상 오른막길을 천천히 올라가면 불안해진다. 샌프란시스코의 언덕은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천천히 안전하게 운행되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다시피 샌프란시스코의 물가는 다른 도시에 비해 비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괜찮은 호텔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우리는 공항 근처에 있는 Inn을 예약했다. 숙박 예약은 Expedia 통해서 했고, 시간 내어 찾아보면 조식을 제공하면서 가격까지 저렴한 곳이 많다. 여행을 한다면 여러 채널로 검색해보고 저렴한 곳으로 예약하면 된다. 호텔 체크인할 때 예약자의 이름과 여권의 이름을 확인하기 때문에 신분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공한 근처 Inn에서 숙박을 하고 샌프란시스코를 둘러보기 위해 아침을 먹고 러시아워를 피하기 위해 일찍 길을 나섰다. 숙소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Twin Peaks

마지막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전체를 감상하게 위해 다녀온 곳은 ‘앞서 말한 Coit TowerTwin Peaks이다. Coit Tower 같은 경우에는 전망대에서 360도로 볼 수 있었다면 트윈 픽스에서는 한 뷰에 다운타운의 main st부터 금문교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언덕에 도착하면 정면으로 샌프란시스코를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다운타운 뿐만 아니라 금문교까지 볼 수 있고 사진 촬영하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다. 그리고 금문교 가기전에 금문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Los Angeles] LA 다져스에서의 류뚱 첫 승

LA Dodgers Stadium

류현진 선수가 LA Dodgers에 입단 후, 첫 번째 경기를 손 꼽아 기다렸는데 그 경기를 놓쳐서 정말 많이 아쉬웠다. 젠장… 얼마나 아쉬웠는지… 그래서 두 번째 선발 확정 후 표를 구매했고 미국 와서 처음으로 다져스 스터디움(Dodgers Stadium)을 갔다. 부산 출신이라 롯데를 좋아라 하지만 본래 경기 시간이 긴 야구에 빠져 살지는 않아서, 부산에서도 롯데 경기를 손에 꼽힐 정도로만 가봤었다. 그래도 사직구장의 경기장 규모를 알터, 다져스 구장은 정말 어마어마 했다. 주차장부터 스케일이 다르다. 경기장 하나를 더 지어도 될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표는 친구가 지인을 통해서 구해왔고, 2층 루프가 1층의 우리 좌석을 살짝 덮어주고 있어서 쨍쨍한 햇빛은 피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것도 운인가보다. 아니였으면 오늘 같은 날은 살이 익었을 지도 모른다.

으리으리한 다저스 전광판, 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이 시키는 대로 주차하고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쪽으로 가다보면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표 검사를 마치면 바로 구장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경기 시작전 애국가가 울리고, 경기장의 사람들 환호를 직접 느껴보니 미국의 시민의식이 정말 대단하다. 본받아도 될 듯하다. 그러고 보면 애국가가 나올 때 힘차게 불러보던게… 언제였을 까.

류현진 선수가 소개되자 한국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환호가 다른 잘하는 선수들 못지않게 환호 소리가 뻥뻥! 정말 크다. 정말 같은 나이지만 류뚱 멋지다. 한국을 널리 알려주는 멋진 선수가 있기에 한국인이라는 자랑스러웠다. 무엇보다 다저스 구장에 어마어마한 한국인들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회 부터 2점 홈런을 맞았다. Damn!! 좌절이다. 내가 이 경기를 보기위해 얼마나 기다렸거늘. 옆 친구도 실망했는지 말 없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돌아온 그의 손에는 핫도그와 맥주가 있었다. 속상했나보다. 맥주 없이는 관람이 안되겠거늘 했나보다.

그래도 스포츠에서 무슨 경기든 반전은 있는 법. 그 반전 오늘 보여달라고 류뚱에게 외쳤더니 다행히 1회말 2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승부는 6대 2 ~ 류뚱이 첫 승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주었다. 한국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을까? 아무튼 너무 감사하다.

유니폼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류뚱의 흔적을 보기 위해 스토어를 찾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류뚱 유니폼 가격이나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봤더니 가격이 엄청나다. $250불이 넘는 가격이다. 과감히가 아닌 쉽게 구매 포기했다. 빠른 포기가 때론 평온을 가져다 주는 법. 그래도 첫 승을 본 것으로 만족하자.

[San Francisco]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첫 번째 이야기

금문교 – Golden Gate Bridge

샌프란시스코를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듣는 다면 첫 번째 질문은 “금문교 보셨어요?” 일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는 첫 번째 장소가 바로 이 곳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날씨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물 안개로 가까이 또는 멀리서 금문교를 볼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여행 첫 째날은 운이 좋게 다리 밑으로 물안개가 껴서 새로운 금문교를 볼 수 있었지만 깨끗한 다리를 못 보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여행 셋 째날, 물안개가 낀 금문교를 봤지만 아쉬움이 남아 발걸음이 다시 금문교로 향했다. 이번에는 아주 깨끗한 금문교와 멀리 서 보이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까지 볼 수 있어 한결 마음이 놓였다.

블루버스 – Blue Bus

샌프란시스코를 전체적으로 한 바퀴 돌아보기 위해서 도시 순환버스를 알아 보았더니 가격이 하루 $30 훨씬 넘었다. 유니온 스퀘어에서 맛본 첫 번째 좌절이다. 유니온 스퀘어에 가면 버스 티켓을 살 수 있고 코스가 다른 3가지의 버스가 있다. 그 중에서 선택한 버스는 블루버스! 어떻게 흥정을 하다보니 $25 로 탈 수 있었다. 배차 간격은 정류장마다 20~30분 사이에 한 대씩 다닌다고 한다. 가장 많은 버스는 레드버스 – Red Bus였고 가격이 비쌌지만 배차간격이 10분으로 훨씬 짧다. 블루버스를 타본 경험으로는 이 버스도 이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버스를 타기전에 어디를 들릴 것 인지 잘 고민만 해서 간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롬바르드 길 – Lombard Street

이번 여행에는 자차로 이용했고 숙소를 돌아 가기 전에 높은 곳에서 금문교를 보고 싶어서 언덕을 넘다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웅성웅성 서있었다. ‘이 곳도 유명한가 보구나’. 그 곳은 여행 전 가볼 예정이었던 롬바르드 길이다. 높은 언덕이라 그런지 동서남북 어딜 봐도 길이 시원시원하게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었다. S자 꽃길로 유명한 롬바르드 스트릿, 하지만 11월이라 꽃은 볼 수 없었다. 언덕이 생각보다 엄청 가파르기 때문에 자차를 이용한다면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이 길은 왠지 마음에 쏙 드는 여행장소다. 게다가 꽃 피면 정말 예쁘겠다는 생각이 계속들었다.

피어 39 – PIER 39

샌프란시스코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PIER 39에 도착했다. PIER39 하면 피셔맨스 와프 – Fisherman’s Warf에 많은 레스토랑과 볼 거리가 있는 장소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알카트라즈 교도소가 가깝게 보인다. 가지고 있던 여행책에 나와있는 곳 중 하나다. 이 곳에서 보아야 하는 한 가지 더는 바로 바다사자다. 하지만 들어서는 입구부터 지독한 냄새가 진동한다.

범인은 바로. 묵직한 아름다운 몸매를 과시하며 누워있는 바다 사자다. 귀여운 생김새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서 서로를 밀치며 싸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PIER 39를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식사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바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을 사서 앉아서 먹는 관광객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엄청난 줄도 있다.

길을 걷다보면 싱싱한 게와 새우 같은 해물을 전문으로 하는 많은 레스토랑들이 있었고 입구 쪽에 보면 길에서 사서 먹을 수 있도록 크램차우더를 파는 곳이 많았는데, 사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가격이랑 차이가 없어서 앉아서 편하게 먹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들어갔다.

한번 먹어 보고 싶었던 크램차우더다. 맛은 참 맛있었다. 그렇지만 느끼하기 때문에 2명 당 하나를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Los Angeles] 비싸! 그래서 Universal Studios를 2번 갔나봐

미국에서 문법이나 토익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위주의 수업을 듣다보니 쉬는 시간마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대부분 수업보다 재미를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놀거리들을 찾는다. 이번 주는 바로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그 주인공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다녀온 친구들에게 정보를 얻어 얼마전 USC에서 Universal Studios Hollywood Annual Pass를 구매했고 오늘 다녀왔다. 한국에서 25년 정도를 살다보니 입장료가 한국 왠만한 관광지의 입장료 7~8배 정도라 놀라웠다.

스튜디오의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조형물이 있는 입구까지는 양 옆으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상점들과 많은 레스토랑이 있는 쇼핑몰을 지나게 된다. 코 끝을 스쳐가는 음식 냄새로 결국 점심을 스튜디오 안에서가 아닌 입구에서 먹기로 했다. 역시 모든 것은 빠른 선택과 빠른 포기가 답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친구들과 미국온 처음으로 라스베가스를 갔을 때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뷔페에 갔다가 티켓 매진으로 더 이상 사람들을 받지 않았다. 다른 레스토랑을 찾다보니 길 건너에 있는 Bubba Gump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뷔페를 가기 위해 비워둔 배 때문에 새우 요리들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한번 더 먹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때 그 맛은 아니였다…

스튜디오의 입구에 도착하면 지구본 모양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형물을 볼 수 있다. 티비 또는 인터넷에서 한 번쯤은 보던 바로 촬영 포인트다. 페이스북에서 팔로잉하는 친구들이 마치 순번을 정한 듯 번갈아 가면서 올리던 까닭에 매주 이 조형물 배경의 사진을 본 것 같다.

UPPER LOT에서 LOWER LOT으로 내려가던 도중에 보이는 규모가 정말 큰 세트장들이 보였다. 저곳에서 우리가 본 많은 영화들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전날 우연히 다시 보았던 킹콩의 세트장이 내 눈앞에 있다고 하니 참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세트장의 규모에 미국의 스케일을 다시 실감했다. 앗! 그리고 UPPER LOT에서 기구를 탈 수 있는 체험관이 적고 먹기 위한 식당이나 공연같은 보기 위한 장소가 많다.

제일 처음으로 Transformers THE RIDE-3D관을 찾았다. 트랜스포머는 남자의 로망 로봇이 발전된 CGI 기술과 융합되면서 엄창난 흥행을 이끌었던 영화다. 그 기술이 탄생한 곳에서 3D로 체험해 볼 수 있다니 입구에서 부터 설렌다. 그리고 입구에는 범블리! 그의 사랑은 어느 곳에서나 통하나보다. 너무 섬세해서 금새라도 카마로로 정말 변신할 것 같다.

트랜스포머를 타고 나서 느낀건 정말 미국은 스케일이 남다르다. 정말 한국이 미디어 기술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들게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타는 곳까지 이르는 통로는 정말 이 제작한 사람들이 고객들에게 실제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섬세함이 묻어있었다.

배를 탑승한 후 쥬라기 공원의 웅장한 큰 문이 열리면서 공원을 입성했다. 물을 시원하게 뿜어대는 공룡이 자주 나타났지만 놀라진 않았다. 트랜스포머 3D 체험관을 다녀왔으니 당연히 조금 시시했으리라.

체험관을 돌고 나서 다시 UPPER LOT으로 돌아왔다. 그 중에서 사람들이 북적북적대는 영화 촬영때 사용하는 특수 효과를 소개하는 관에 들어갔다. 4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질 정도로 코미디를 동반한 연출자 분들이 관객들과 재밌게 진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재밌게 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스튜디오 투어버스로 많은 촬영지를 실제로 버스로 이동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다. 대부분 세트장을 영화에서 보고 온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저씨가 하나씩 좌우로 보면서 설명해줄 때마다 사람들이 놀라는 눈치다. 영화를 보더라도 외국영화는 특히나 기억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따라 웃었다(하하).

영화 킹콩의 배경이 옛날 뉴욕이기 때문에 리틀 뉴욕을 구경할 수 있었다. 건물이나 소품들을 보면 정말 얼마전에 다녀온 뉴욕을 보는 것 같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트랜스포머에서는 로봇 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슈퍼카, 그들이 총 출동하는 패스트 퓨리어스에서 실제로 나왔던 차들이 시리즈 별로 나란히 볼 수 있었는데 역시나 보면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킹콩 세트장에 이어서 킹콩에서 나온 커다란 배가 아닌 1~2미터 정도 되는 작은 배가 대평양 같은 큰 바다가 아닌 연못 같은 곳에 덩그러니 떠있었다. 출항 후 겪게 되는 한치 앞도 모를 진한 안개와 거친 파도들이 이곳에서 다 촬영되었다고 한다. 굿이에요 굿굿굿!

그 다음은 바로, 국민 영화 죠스 촬영지가 들어서자마자 갑작스레 상어가 나와서 깜짝 놀라긴 했지만 실제로 보게 되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어릴 때 죠스 영화를 보고 난 후, 해수욕장을 가면 상어가 나타날까 무서워했었던 것 같다.

이것으로 점심부터 시작한 스튜디오 견학은 이것으로 끝났고 마지막으로 Annuel Pass 사게 된다면 1년 동안 여러번 방문할 수 있다. 그래서 비싼거였다. 앞으로 나에게 찾아올 미국 생활이 기대가 되는 밤이다. 굿나잇!

[Los Angeles] Bear Mountain 스노우보드 즐기기

한국에서 겨울 스포츠로 가장 좋아하는 스노우보드, 작년 11월 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스노우 보드를 탈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블랙프라이데이날에 아울렛을 갔다가 보드복을 보고선 친구에게 물었는데, 현재 머물고 있는 토랜스에서 차로 2시간이면 스키장이 있다고 한다. 사실 캘리포니아는 날씨가 너무 좋기 때문에 스키장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여러 스키장 중에서 Big Bear에 리조트도 많고 캘리포니아에서는 유명하다. 그리고 주위에 호수도 있고, 겨울에는 스키장, 다른 계절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많아 가족들이 즐겨 찾는다.

Big Bear Blvd에 들어서니 Big Bear Lake와 멋지게 늘어선 Cabin이 보였다. 눈이 덮여 있었지만, 겨울이 아닌 다른 계절에 와서 한번 캠핑을 해봐도 재밌을 것 같았다. 그렇게 풍경을 즐기다 보면 먼 곳에서 스키장의 리프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도착한 Bear Mountain스키장, 입구에 도착은 했지만 9시에 도착을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붐벼서 스키장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없었다. 주차 요원에게 물었더니 차를 돌려 내려가 아래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장비를 스키장에서 운행하는 트럭을 이용해 리프트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리프트가 한국보다 작고 불안했지만 날씨도 춥지 않아서 보드를 즐기기에는 딱이다. 최상급자 코스는 한국의 스키장처럼 상급자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 다음에 더 높이 올라가는 리프트를 다시 타야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 스키장과는 다르게 내려오는 슬로프에 다양한 묘기를 할 수 있는 곳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초보자의 경우 조금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산 정상에 가니 Big Bear라는 이름에 맞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곰 모형이 있었는데 정상이 높아서 그런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서있기도 힘들었다. 신기한 사실은 불과 여기서에서 1시간 떨어진 곳에서는 반팔을 입고 길거리에서 스케이트을 타고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데 나는 지금 스노우보드를 타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내가 지내는 바로 이곳 캘리포니아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