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나들이]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세 번째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의 시작은 Google 본사 방문이다. 오래전 부터 꿈꿔온 Google 미국 본사 방문이 바로 오늘! 아침부터 기분 좋은 설렘이다. 게다가 오늘은 날씨까지 아주 좋다. 구글 엔지니어와 점심 약속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아침에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네비가 알려주는 곳을 따라 운전하다 보니 표지판에 Google이 보였다. 미국은 돈을 내서 회사 앞 길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 도시를 가든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길 이름은 도요타길, 내가 사는 곳 바로 옆 길도 도요타 길이다. 한국을 예로 들자면 삼성 본사가 있는 강남역 앞의 도로 강남대로를 삼성길로 바꾼거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사진으로만 볼 수 있던 구글 본사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믿기지가 않는다. 구글 색이 들어간 파라솔, 뷔페식 식사가 머리속에서 떠올랐다.

주차를 하고 찍은 첫 사진, Google이라는 큰 간판이 있는 건물에 도착했다. 그 옆에는 구글러가 타고 다니는 구글 자전거까지, Here is Google Headquater!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구글 본사 주위에는 일반, 단체 방문객들로 붐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구글이 다른 본사들 보다는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오픈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본사 주위에 구글을 상징하는 조형물들로 잘 꾸며져 있고 구글 자전거도 일반인들이 탈 수 있다고 한다. 점심 먹고 산책할 때 저녀석을 사용해야겠다.

구글 엔지니어와 만난 후 방문객 태그를 받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앞 셔터앞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기다리고 있었는데 점심시간이 되면 셔터가 열리면서 식사가 시작된다. 나라별로 음식들이 나눠져 있는데 피자, 파스타, 샐러드, 햄버거… 커리 없는게 없었다. 정신 없이 이것저것 적당히 담아 나와 파솔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 중에는 어떻게 구글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과정도 들어보고 구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디저트로 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돌아보던 중에 안드로이드의 버전 별로 특유의 조형물들이 모여 있었고, 하나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오면 조형물이 설치 된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돌면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티셔츠와 텀플러, 머그컵 등 기념품을 사고 구글 방문을 마쳤다. 구글의 경우 본사의 규모가 정말 크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하다 보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구글 방문 후 간 곳은 페이스북, 그런데 전날 찾은 주소가 페이스북 본사 이전하기전 주소였다. 도착해서 보니 분명, 페이스북으로 검색했을 때 보았던 건물들,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페이스북 사무실로 사용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개인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 검색해서 새로운 주소를 얻어 다시 30분을 달려 Thumbs up(좋아요)이 보이는 새로운 본사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은 했지만 사람 한명도 다니지 않고 보이는 건 건물 뿐이었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왠지 사막에 온 것 같은 느낌? 건물 주위에는 경비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서 오래 있지 못하고, 다시 오게 된다면 꼭 건물 안을 들어가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그냥 돌아서야 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세계 최고의 스탠포드 대학교로 향했다.

스탠포드 대학 앞 길, 수 많은 식당들 중에서 사람들이 많은 곳을 선택해 들어갔는데 파스타 맛 또한 괜찮았다. 역시 사람들이 많은 식당은 맛은 보증이 된다. 식사 후 대학안에 주차하고 걸어서 스탠포드 대학을 둘러보았다.

스탠포드 대학의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우리가 돌아 본 곳은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중앙의 일부라고 생각된다. 분수대, 탑, 도서관 건물을 돌아보니 정말 건물들이 오래되었지만 우아했다. 걷다가 주변을 보면 잔디에 주워서 책을 보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그리고 조깅을 하는 사람등 운동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수업을 마치고 운동을 하는가보다. 한국 대학생활은 어떠한가? 바로 앞이 대부분 술집, 피시방, 당구장과 같은 곳이 많아서 수업이 끝나면 현실 도피를 위해 즐겨 찾는데, 한국과 비교해 보자면 미국 학생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이렇게 3일 간의 실리콘 밸리 여행을 마치고 다음 여행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수정됨

한국으로 귀국 후 실리콘 밸리로 다시 돌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다시 실리콘 밸리를 방문 했을 때는 페이스북과 구글 등 여러회사를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내가 이 글을 쓰면서 했던 다짐이 기회가 된 것이 아닐까? 주변만 보고 돌아서야 했던 페이스북을 황량한 사막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나의 실수, 새로운 버전의 기업 방문기를 적을 예정이다.

[IT나들이]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두 번째 이야기

인텔 (Intel) – 2200 Mission College Blvd.

사실 지난 저녁에 잠을 조금 설쳤다. 기업 방문이 일반 방문객으로는 방문이 힘들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내일 점심을 먹을 구글 본사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구경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애플 본사에서 인도인 애플 직원에게 구경을 시켜달라고 매달려 봤지만 쿨하게 방문객도 구경 가능할 거라는 말만 하고 유유히 떠나버렸다. 이렇게 허무한 하루를 보냈는데 어떻게 잠을 편히 잘 수 있을까? 나를 따라 온 동생에게도 미안해서 저녁에 실리콘 밸리에서 갈 수 있는, 오픈되어 있는 곳을 검색했다. 그 곳은 바로 기업 역사를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intel이다.

대부분 본사의 주소는 검색해서 찾을 수 있고 찾아 가는 것은 차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실 미국은 넓은 땅 때문에 길도 잘되어 있는 편이다.

박물관은 무료이고 오픈과 클로즈 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홈페이지에서 쉽게 영업시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박물관에 들어와 사진을 찍으니 직원분이 편하게 찍으라며 자리를 비켜주셨다. 돌아와 생각해보니 너무 미안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입구에 들어서면 The Beginning 이라는 50 ~ 60명 정도의 사람들이 건물 앞에서 찍은 사인이 보인다. 아마도 초기 인텔 직원분들일 것이다. 현재 인텔이 있기까지 분명 초기에는 많은 시도와 실패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 분들은 지금 백발 노인이 되었을 것이고 무엇을 하시며 지낼까?

인텔은 지금까지의 제품들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을 본사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모든 방문객에게 허용되는 공간이다. 칩이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져있는지 그리고 인텔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체험하는 공간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가족이 함께 주말을 이용해 구경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칩이 어떻게 설계 되어 왔는지 큰 조형물로 방문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잘 설명되어 있었다. 하드웨어라 익숙지 않았지만 그래도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구경하기엔 괜찮은 박물관인 것 같다.

작년 임베디드, 컴퓨터 구조 때 매번 등장하는 Moore’s Law (무어의 법칙) 이다. ”The number of transistors incorperated in a chip will approximately double every 24 months” 얼마 동안은 이 법칙이 지켜졌지만 그 이후에는 기간을 늘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텔을 공동설립한 Robert Noyce가 한말이다. ”Don’t be encumbererd by history. Go off and do something wonderful.” 역사에 얽매이지 말고 그것을 깨고 끝내주는 뭔가를 행하라는 뜻을 의미하는 것 같다. 멋진 말이다. 우리가 뭔가 끝내주는 뭔가를 했을 때 그것이 바로 역사가 된다라는 뜻이 아닐까?

어느 기업을 가든 유일하게 허용되는 공간이 있다. 그 곳은 바로 기념품샵이다. 인텔샵은 규모는 그닥 크지 않았지만 다른 회사의 상품들 보다 세련되고 깔끔했던 것 같다.

Microsoft – 1065 La Avenida

지나 가던 길에 Microsoft 간판이 보여서 잠시 들렀다. 실리콘 밸리에서 고속도로나 일반 길을 운전해서 가다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업들을 쉽사리 찾을 수 있다. 혹시나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주차를 하고 건물을 천천히 구경했다.

직원들의 차로 보이는 전기차 2대가 충전중이다. 대기업 대부분이 전기차가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소가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실리콘 밸리에서는 다른 곳 보다 테슬라가 자주 나타난다.

직원들이 식사를 하는 식당인 것 같지만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시간이라 횡하니 비어 있었다. 미국에서 졸업을 한 사람들은 취직하면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한다고 생각하니 부럽기도 하다.

더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컨퍼런스홀로 보이는 건물이 보인다. 들어가 보니 네임택이 마련되어 있고 이름을 불러 달라고 한다. 일반 방문객이라 구경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니 오늘은 유료 컨퍼런스이기 때문에 신청자들만 들어 올 수 있다고 한다. 야박하다. 여기까지 먼 길을 달려왔건만 속상하다. 그래도 괜찮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테니까! 둘째날도 큰 수확없이 여러 기업들을 돌아다 허탈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IT나들이]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 세 번째 이야기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