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9일, 2일간의 길었던 기획자·개발자 디자이너 파티
저번 주 토요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개발자 파티로 알려진 ‘엔젤핵’에 참여했다. 기획자와 개발자, 다자이너로 팀 빌딩을 한 다음 24시간 동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일 동안에는 식사와 간식이 계속해서 제공되고, 모두가 2일 동안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이번 해커톤에는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했었고, 앞에서 피티나 스피치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영어를 사용했다.
팀을 미리 구성해서 참가 할 수 도 있고, 또한 윗쪽 사진(행사 6층)처럼 개발시작 이전에 기획자·개발자 디자이너 자신이 가져온 아이디어를 소개하거나,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직접 기획자를 찾아가 아이디어를 자세히 듣고 나서 팀이 구성 되었다. 보통 팀 구성을 보면 3~5명, 많게는 6명 정도까지 팀을 구성한다. 이렇게 팀 빌딩이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기 전까지 계속 되며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게 팀 빌딩이 마무리가 되면 오후 1시 정식으로 행사 시작을 알리고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시작과 동시에 스폰서를 하고 있는 회사들의 개발 주제를 소개하는 워크숍이 열렸고 15분 가량 참가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개발 주제에 대해서 소개하고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스폰서로 참여한 기업들은 삼성전자, SK플래닛, 아마존, VATOS, 블랙베리 등……등…. 자사의 API에 대해서 소개하고 이를 이용할 경우 특별한 상을 받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기업들이 준비된, 또는 준비하고 있는 서비시들을 참여한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며, 궁금한 점이 있으면 별도로 연락을 해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스폰서가 제공하는 주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의 개인적인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문제는 없다.
저녁시간에는 이태원에서 유명한 바토스에서 제공한 브리또와 타코를 먹었는데 미국에서 먹어본 브리또, 타코와는 다르지만 정말 맛있었다. 바토스 또한 실제로 작은 스타트업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규모가 큰 레스토랑이 되었다고 한다. 저녁을 먹은 후 많은 인원들이 빠져나가서 남은 사람들 중에는 의자에서 자는 사람, 책상을 붙여서 자는 사람, 개발에 여전히 집중하는 사람 등 정말 재밌는 구경거리가 있었다. 우리 팀도 잠 한 숨 안자고 개발에 매진했고, 마무리가 되어 갈 때쯤 이미 해는 중천에 떠있었다.
일요일 오후 1시 작업이 종료되었고 팀별로 심사위원들에게 결과물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1, 2등은 해외 실리콘 밸리를 일주일간 보내주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심사를 받기위해 방에 들어갔고, 유명한 분들이 심사위원으로 앉아 있었다. 4분 정도? 그리고 한 분씩 차례대로 질문을 했었고, 질문이 어렵지는 않았다.
심사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시상식, 이전 심사를 통해 선발된 6팀이 2분간 심사위원과 참여한 모든 사람이 있는 앞에서 작품 결과에 대해서 프리젠테이션하는 시간을 가졌다. 6팀을 발표하는데 거기에 우리팀도 불려졌다. 팀의 대표가 정해진 시간 2분동안 자신의 팀에서 만듬 제품에 대해서 설명했고, 심사위원 중에는 절반이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피티 또한 영어로 진행되었다. 한 팀씩 피티를 들어보니 다들 아이디어가 창의적이고 열정이 대단하다. 우리 팀도 5번째로 발표를 마쳤고, 최종 발표를 남겨두고 있었다.
결과는 아쉽게도 3등을 해서 넥서스4를 받았지만, 더 좋은 팀들이 많았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한 상이라 너무 감동을 받았다.
시상식이 끝나고 대회를 마무리 하기 위해서 에프터 파티가 압구정역에서 있었다. 특이한 행사는 제한된 시간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음주 코딩, 문제로는 여자의 이름과 번호로 구성된 16진수 코드를 푸는 것이었는데 일정 시간마다 술은 한잔씩 원샷해야하는 남자들을 위한 세기의 대결로 해커톤은 마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