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Dodgers Stadium
류현진 선수가 LA Dodgers에 입단 후, 첫 번째 경기를 손 꼽아 기다렸는데 그 경기를 놓쳐서 정말 많이 아쉬웠다. 젠장… 얼마나 아쉬웠는지… 그래서 두 번째 선발 확정 후 표를 구매했고 미국 와서 처음으로 다져스 스터디움(Dodgers Stadium)을 갔다. 부산 출신이라 롯데를 좋아라 하지만 본래 경기 시간이 긴 야구에 빠져 살지는 않아서, 부산에서도 롯데 경기를 손에 꼽힐 정도로만 가봤었다. 그래도 사직구장의 경기장 규모를 알터, 다져스 구장은 정말 어마어마 했다. 주차장부터 스케일이 다르다. 경기장 하나를 더 지어도 될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표는 친구가 지인을 통해서 구해왔고, 2층 루프가 1층의 우리 좌석을 살짝 덮어주고 있어서 쨍쨍한 햇빛은 피해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것도 운인가보다. 아니였으면 오늘 같은 날은 살이 익었을 지도 모른다.
으리으리한 다저스 전광판, 주차장에서 주차요원이 시키는 대로 주차하고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쪽으로 가다보면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표 검사를 마치면 바로 구장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경기 시작전 애국가가 울리고, 경기장의 사람들 환호를 직접 느껴보니 미국의 시민의식이 정말 대단하다. 본받아도 될 듯하다. 그러고 보면 애국가가 나올 때 힘차게 불러보던게… 언제였을 까.
류현진 선수가 소개되자 한국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환호가 다른 잘하는 선수들 못지않게 환호 소리가 뻥뻥! 정말 크다. 정말 같은 나이지만 류뚱 멋지다. 한국을 널리 알려주는 멋진 선수가 있기에 한국인이라는 자랑스러웠다. 무엇보다 다저스 구장에 어마어마한 한국인들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회 부터 2점 홈런을 맞았다. Damn!! 좌절이다. 내가 이 경기를 보기위해 얼마나 기다렸거늘. 옆 친구도 실망했는지 말 없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돌아온 그의 손에는 핫도그와 맥주가 있었다. 속상했나보다. 맥주 없이는 관람이 안되겠거늘 했나보다.
그래도 스포츠에서 무슨 경기든 반전은 있는 법. 그 반전 오늘 보여달라고 류뚱에게 외쳤더니 다행히 1회말 2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승부는 6대 2 ~ 류뚱이 첫 승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주었다. 한국 돌아갈 날이 얼마 안남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을까? 아무튼 너무 감사하다.
유니폼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그래도 류뚱의 흔적을 보기 위해 스토어를 찾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류뚱 유니폼 가격이나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봤더니 가격이 엄청나다. $250불이 넘는 가격이다. 과감히가 아닌 쉽게 구매 포기했다. 빠른 포기가 때론 평온을 가져다 주는 법. 그래도 첫 승을 본 것으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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