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문법이나 토익 위주의 수업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위주의 수업을 듣다보니 쉬는 시간마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대부분 수업보다 재미를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놀거리들을 찾는다. 이번 주는 바로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그 주인공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다녀온 친구들에게 정보를 얻어 얼마전 USC에서 Universal Studios Hollywood Annual Pass를 구매했고 오늘 다녀왔다. 한국에서 25년 정도를 살다보니 입장료가 한국 왠만한 관광지의 입장료 7~8배 정도라 놀라웠다.
스튜디오의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조형물이 있는 입구까지는 양 옆으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상점들과 많은 레스토랑이 있는 쇼핑몰을 지나게 된다. 코 끝을 스쳐가는 음식 냄새로 결국 점심을 스튜디오 안에서가 아닌 입구에서 먹기로 했다. 역시 모든 것은 빠른 선택과 빠른 포기가 답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친구들과 미국온 처음으로 라스베가스를 갔을 때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뷔페에 갔다가 티켓 매진으로 더 이상 사람들을 받지 않았다. 다른 레스토랑을 찾다보니 길 건너에 있는 Bubba Gump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뷔페를 가기 위해 비워둔 배 때문에 새우 요리들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한번 더 먹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때 그 맛은 아니였다…
스튜디오의 입구에 도착하면 지구본 모양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형물을 볼 수 있다. 티비 또는 인터넷에서 한 번쯤은 보던 바로 촬영 포인트다. 페이스북에서 팔로잉하는 친구들이 마치 순번을 정한 듯 번갈아 가면서 올리던 까닭에 매주 이 조형물 배경의 사진을 본 것 같다.
UPPER LOT에서 LOWER LOT으로 내려가던 도중에 보이는 규모가 정말 큰 세트장들이 보였다. 저곳에서 우리가 본 많은 영화들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전날 우연히 다시 보았던 킹콩의 세트장이 내 눈앞에 있다고 하니 참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세트장의 규모에 미국의 스케일을 다시 실감했다. 앗! 그리고 UPPER LOT에서 기구를 탈 수 있는 체험관이 적고 먹기 위한 식당이나 공연같은 보기 위한 장소가 많다.
제일 처음으로 Transformers THE RIDE-3D관을 찾았다. 트랜스포머는 남자의 로망 로봇이 발전된 CGI 기술과 융합되면서 엄창난 흥행을 이끌었던 영화다. 그 기술이 탄생한 곳에서 3D로 체험해 볼 수 있다니 입구에서 부터 설렌다. 그리고 입구에는 범블리! 그의 사랑은 어느 곳에서나 통하나보다. 너무 섬세해서 금새라도 카마로로 정말 변신할 것 같다.
트랜스포머를 타고 나서 느낀건 정말 미국은 스케일이 남다르다. 정말 한국이 미디어 기술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들게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타는 곳까지 이르는 통로는 정말 이 제작한 사람들이 고객들에게 실제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섬세함이 묻어있었다.
배를 탑승한 후 쥬라기 공원의 웅장한 큰 문이 열리면서 공원을 입성했다. 물을 시원하게 뿜어대는 공룡이 자주 나타났지만 놀라진 않았다. 트랜스포머 3D 체험관을 다녀왔으니 당연히 조금 시시했으리라.
체험관을 돌고 나서 다시 UPPER LOT으로 돌아왔다. 그 중에서 사람들이 북적북적대는 영화 촬영때 사용하는 특수 효과를 소개하는 관에 들어갔다. 40분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질 정도로 코미디를 동반한 연출자 분들이 관객들과 재밌게 진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재밌게 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스튜디오 투어버스로 많은 촬영지를 실제로 버스로 이동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코스를 선택했다. 대부분 세트장을 영화에서 보고 온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저씨가 하나씩 좌우로 보면서 설명해줄 때마다 사람들이 놀라는 눈치다. 영화를 보더라도 외국영화는 특히나 기억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따라 웃었다(하하).
영화 킹콩의 배경이 옛날 뉴욕이기 때문에 리틀 뉴욕을 구경할 수 있었다. 건물이나 소품들을 보면 정말 얼마전에 다녀온 뉴욕을 보는 것 같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트랜스포머에서는 로봇 그리고 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슈퍼카, 그들이 총 출동하는 패스트 퓨리어스에서 실제로 나왔던 차들이 시리즈 별로 나란히 볼 수 있었는데 역시나 보면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킹콩 세트장에 이어서 킹콩에서 나온 커다란 배가 아닌 1~2미터 정도 되는 작은 배가 대평양 같은 큰 바다가 아닌 연못 같은 곳에 덩그러니 떠있었다. 출항 후 겪게 되는 한치 앞도 모를 진한 안개와 거친 파도들이 이곳에서 다 촬영되었다고 한다. 굿이에요 굿굿굿!
그 다음은 바로, 국민 영화 죠스 촬영지가 들어서자마자 갑작스레 상어가 나와서 깜짝 놀라긴 했지만 실제로 보게 되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어릴 때 죠스 영화를 보고 난 후, 해수욕장을 가면 상어가 나타날까 무서워했었던 것 같다.
이것으로 점심부터 시작한 스튜디오 견학은 이것으로 끝났고 마지막으로 Annuel Pass 사게 된다면 1년 동안 여러번 방문할 수 있다. 그래서 비싼거였다. 앞으로 나에게 찾아올 미국 생활이 기대가 되는 밤이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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